<안갯속 그녀_리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폭력 남편, 미혼모, 정신병원, 경제적 가장,
마주치기 싫은 막막한 안갯속에서
담담하고 싱그럽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그녀들
-조그만 연우는 불쌍하다는 듯 미희 얼굴을 슬프게 바라보더니 이내 고사리같이 작은 손으로 미희의 두 손을 꼭 감쌌다. 아니, 감싼 게 아니라 붙들고 있다. 그러더니 조그만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후-우 후-우’하며 입김을 미희 손에 불었다.
그런 연우를 바라보며 미희는 더욱 흐느꼈다. 입김을 부느라 볼이 동그랗게 되었다가 꺼졌다가를 반복하는 연우는,
“엄마! 이제 안 추워? 연우가 호오 해주니까 안 추워 엄마?”
“응, 엄마 하나도 안 추워. 우리 연우가 호오 해줘서 하나도 안 추워. 안 추워서 더 눈물이 나.”
벤치에 서로를 꼭 껴안고 한참을 앉아있는 모녀의 모습이 애잔했다.
연우의 엄마, 김미희였다.
<‘안갯속 그녀_리턴’ 본문 中>
어찌 보면 김 미희는 답답합니다. 김 미희뿐 아니라 미희의 어머니, 연우도 답답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성들은 왜 하나같이 피해자이고 자식 때문에
본인의 인생을 존중하지 못하면서 희생만 해야 하는지, 왜 그렇게 참고 사는지, 강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지, 남성한테 이용만 당하는지 아마도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을지 모릅니다.
거기에다 처음부터의 문제를 짚어 보면, 기본적으로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이기까지 한 미희 아버지로 인해 두 명의 아들은 가족을 적극적으로 책임지기보다는 매사 무기력하거나 회피하는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에 반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미희와 미희의 어머니는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자식과 가족을 지켜냈다는 것, 그것이 그녀들의 주된 의지와 실천이었습니다. 미희는 어머니를 진정으로 이해했고 연우 또한 미희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했지요.
굳이 자식들한테 사연을 말하지 않아도 자식이 어머니의 인생을 영혼 깊이
이해한다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