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향
나도향(羅稻香)은 가업인 의업(醫業)을 이르라는 조부의 고집에 따라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문학에 뜻을 두어 이를 중퇴하고 1917년 일본으로 유학했다. 귀국 후 안동에서 교사로 근무했고 1922년에는 현진건, 이상화, 박종화 등과 함께 《백조》의 창간호를 만들어 「젊은이의 시절」을 발표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옛날 꿈은 창백하더이다」(1922), 「17원 50전」(1923), 「춘성」(1923) 등 감상적인 작품을 발표했으나 이후 「여이발사」, 「행랑 자식」 등의 사실주의적인 작품을 썼다. 그리고 1925년에 「물레방아」, 「뽕」, 「벙어리 삼룡이」를 발표하며 대표작을 남긴 뒤 이듬해 여름 폐병으로 요절했다. 사후에 장편 『어머니』(1939)가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