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용묵(桂鎔?)은 1925년 《조선문단》에 「상환」을 발표하며 등단한 이래 40여 편의 단편을 남겼다. 초기에는 「최서방」(1927), 「인두지주」(1928) 등의 작품을 통해 지주와 소작인의 갈등을 그려내어 현실적이고 경향파적인 면모를 보였으나, 「백치 아다다」(1935)를 기점으로 세련된 문장기교를 선보이며 정치와 이념을 벗어난 순수 문학을 지향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짧은 단편에서 역량을 발휘하여 「별을 헨다」(1946), 「바람은 그냥 불고」(1947), 「이불」(1947) 등의 작품에서는 압축된 정교한 미학을 보여주었다. 단편집으로 『병풍에 그린 닭이』(1944), 『백치 아다다』(1945), 『별을 헨다』(1954)가 있고 수필집으로 『상아탑』(1955)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