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래이’는 ‘고려’를 러시아 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조선인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었다. 일제 강점기, 순이는 아버지의 시신을 찾기 위해 어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러시아에 왔다. 아버지는 일굴 땅을 찾아 러시아로 떠났었다. 그러나 세 사람은 첩자로 몰려 추방당할 위기에 몰린다. 이들 가족과 조선인 청년 두 사람, 중국인 노동자는 일행이 되어 추방당하는 배에 실린다. 국적이 다르지만 이들은 서로 돕고, 러시아 군인들도 이들에게 인정을 베푼다. 배에서 내린 뒤에 그들은 마굿간 같은 곳에 감금되는데, 그곳에 있던 조선인들과 이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서로 돕는다. 결국 세 사람은 추방 명령을 받고, 할아버지는 곧 숨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