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참의와 안 초시, 박희완 영감은 구한말의 몰락한 중인들이다. 서 참의는 무관이었으나 ‘복덕방’을 열어 살길을 열었고, 셋 중 형편이 가장 낫다. 안 초시는 마지막 남은 양반의 자존심을 세우고 싶지만, 가난이 그의 체면을 세워주질 않는다. 그에게는 무용가인 딸이 있다. 안 초시는 한 방에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꾸다가, 박희완 영감이 흘린 정보를 믿고 딸로 하여금 큰 돈을 들여 땅을 사게 한다. 그러나 그 땅은 사기였고, 딸은 돈을 잃는다. 안 초시는 자살한다. 서 참의와 박희완 영감은 술에 취해 안 초시의 생명보험금으로 차린 장례식장에 와서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