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신이 좋은 술의 향기를 음미하듯, 숲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듯 피 냄새를 깊이 들이마셨다. 피 냄새가 상쾌했다. 이족의 피 냄새는 항상 하신의 깊숙한 곳의 무엇인가를 충족시켜 주었다.
저를 내실 거면 이순신을 내시지 마시고, 이순신을 내실 거면 저를 내시지 마시지. 왜 저를 짓고 이순신을 지으셨나이까!
이대로 왜를 마저 정벌하고, 군대를 몰아 조선도 엎어 버립시다!
봉황은 날기를 포기하였다. 너무 오래 족쇄에 묶여 있어 나는 법을 잊어버린 것일까. 닭 떼 사이에서 갖은 구박을 받으면서도 족쇄에 순응하려는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