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포석(抱石). 조명희(趙明熙)는 국내에서는 1923년부터 1928년까지 시와 연극, 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작가다. 활동 초기에 그는 관념적인 시를 짓고 가난한 식민지 현실을 작품에 담아내었으나, 1925년 8월 카프에 창립 위원으로 참가하면서 자전적 단편소설인 「땅 속으로」 발표를 기점으로 혁명적 투쟁을 그리는 작가로 변모했다. 1927년 《조선지광》에 발표한 대표작 「낙동강」은 일제에 수탈당하는 농촌을 배경으로 죽음을 앞둔 한 지식인 운동가와 그의 유지를 잇고자 하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조명희는 반체제적 작가에 대한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 1928년 소련으로 망명하였는데, 망명 이후에도 시와 소설을 집필한다. 1938년 예조프의 ‘대숙청’ 당시 KGB에 의해 일본 간첩으로 몰려 5월 11일 총살당했다. 조명희는 그 후 약 20년이 지난 1956년 7월 20일, 흐루쇼프 정권 때 소련작가연맹회원으로 복권되었다. 오늘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악사코브스카야 박물관 앞에 조명희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남쪽에는 ‘조명희 거리’라 이름 붙인 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