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동이 사라졌다

조정희 | BG북갤러리 | 2022년 01월 21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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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프롤로그


가을 햇살이 맑다.
아침나절 찬 기운이 따가운 볕 속에 힘을 잃는다.
담장과 집채에 둘러싸인 텃밭엔 바람 한 점 없다.
온갖 밭작물이 어깨를 펴고 햇살을 맞이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넓은 배춧잎이 흔들리고 있다.
자세히 보니 소복하게 모인 가느다란 부추도 떨고 있다.
적막한 마당.
아무 소리도 없다.
새들조차 조용하다. 아침마다 나무를 옮겨 다니며 재재거리던 새는 모두 어디로 가버렸는가. 물이 들어가는 대추나무, 커다란 잎을 달고 있는 무화과나무도 장승처럼 서 있다. 아기 숨결 같은 바람에도 몸을 흔들던 죽단화 가지조차 그림처럼 꼼짝하지 않는다.
움직임이라곤 텃밭 작물의 떨림 뿐.
마치 누군가 휘적거리고 다니는 것처럼 밭작물이 흔들린다.

배추 포기 사이에 놓인 호미 한 자루.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다.
호미 주인은 어디에 있는 걸까.

갑자기 요란한 개 짖는 소리가 적막을 깬다.

저자소개

조정희

소설가.
대구에서 태어나 교사를 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1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부문에 단편소설 《비》, 《적자생존》 당선. 탁월한 구성과 섬세한 문장, 예지력을 가진 작품이란 심사평을 들었다.

?다양한 주제를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 첫 소설집 《나는 소꿉친구와 결혼했다》(2002) 발표 후, 거의 해마다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인도의 풍물이 안타까운 사랑 속에 어우러진 《그 거울 속엔 바람이 산다》(2004)
?사랑하면서도 헤어져야 했던 아픈 영혼들의 이야기 《비련애》(2005)
?절망 위에 우뚝 선 세 남자의 특별하고 간절한 사랑과 삶 《숨겨놓은 세 남자 창탕밍》(2006)
?죽음의 문턱에서 삶을 돌아보고 동시에 생명이 빠져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겨울산》(2007)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한 남자의 삶과 사랑을 집요하게 추적한 《홍나비》(2008)
?사랑, 기쁨, 절망, 슬픔, 죽음, 깨달음이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 각각, 또는 하나로 녹아있는 《꿈에서 꿈을 꾸다》(2011)
?모든 생명체에게 내려진 유일한 축복은 ‘사랑’이라고 외치는 《그녀에게 뽀뽀하기》(2012)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린, 아픈 가슴을 위한 위로의 편지 《한낮에 별을 보다》(2013)
?하나가 전체고 전체가 하나인 마음의 비밀 《아득한 오늘》(2014)
?뫼비우스의 숲 《폭풍우》(2015)
?여행 에세이 《하늬/높새/갈마/소슬바람 러시아로 불다》(2017)
?늦둥이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정말 잊어버리고 싶은 이야기 《망각》(2018)

목차소개

차례


프롤로그 6

우중 산책 11
고향 집 24
시간이 흩어진 자리 40
봄날은 가고 50
밤 소나기 62
아무도 모른다 79
엄마, 어디 계세요 100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121
그곳에 없다 148
중양절 168
할머니가 사라졌다 184
성주괴공(成住壞空) 198
마당 넓은 집 247

에필로그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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