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상처 입고 아직 치유되지 않은 내면 아이가 있다. 그 아물지 않은 상처는 불쑥불쑥 올라와 나를 힘들게 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대인관계를 어렵게 하기도 한다. 내가 이 슬프고 외로운 아이를 돌보고 이 아이의 편이 되어 줄 때 그 아이는 칼 융이 말한 ‘놀라운 아이(wonder child)’의 본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내 안에 오래된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발견하는 것이 평화와 기쁨으로 가는 치유의 시작이다.
필자는 오랜 배낭여행을 통해 자연을 만나고 자연을 닮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마음속 외롭고 쓸쓸한 내면 아이를 만나게 되고, 이후 많은 여행에 동반자가 되어 치유의 길을 걸으며 어린아이 속에 덮여 있던 잠재력과 경이로운 요소를 발견한다.
『마음 디자인』은 아프리카, 문명의 저편 풍경들을 담은 사진 한 장과, 우리가 어린 시절 감당하지 못하고 묻어 둔 감정의 고리를 연결하여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포토테라피의 새로운 영역을 보여 주고자 한다. 필자가 떠난 여행길을 따라가며 ‘너와 나의 진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안의 내면 아이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새로운 ‘마음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
- 대구카톨릭대 상담대학원 외래교수 문호영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