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급 스토리텔러 김내성,
한국 장르소설의 포문을 열게 한 그의 수작들을 만난다
‘김내성 단편집 - 추리2편’에서는 <가상범인> <벌처기>를 소개한다. 특히 <가상범인>은 김내성의 대표작 《마인》의 주인공 명탐정 유불란의 전신인 탐정소설가 유불란이 처음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작품이다. 당시 한국의 명탐정을 일컫는 대명사로 자리 잡는 ‘유불란’은 괴도 뤼팽 시리즈로 유명한 모리스 르블랑의 오마주인 캐릭터다.
작품 속 또 한 편의 작품인 탐정극을 통해 범인을 밝혀내는 <가상범인>, 한 가지 사건이 세 명의 각기 다른 인물들의 시각에서 진술되는 <벌처기> 등에서 김내성의 새로운 문학적 시도들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김내성 단편집’에서 소개하는 1930년대와 1940년대에 걸쳐 발표된 초기작들은 김내성 본인이 밝혔듯 “작품마다 추리문학에의 순수한 정열이 불꽃처럼 약동하고 있”어 김내성의 노력과 도전정신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