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연이 저물며 북위가 득세하고
백제와 왜국은 고구려를 치기 위한 동상이몽을 꿈꾼다!
“포로의 시체들을 화장해 쌓아놓은 백골탑이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났다. 건듯 바람이 불었고, 순간 출렁이는 달빛을 받은 해골들이 되살아나 혀를 날름대는 것만 같았다.” _ (백골탑 중)
<광개토태왕 담덕 7>에서는 고구려를 둘러싼 후연, 북위, 백제, 왜국의 정세가 요동친다. 후연 포로들의 시체를 불태워 요동벌판에 산처럼 쌓아올린 탁발규의 백골탑, 이에 복수로 눈이 먼 후연 모용수의 무모한 정벌 전쟁. 결국 모용수는 퇴각하는 수레 속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고, 그의 아들들은 주도권을 잡기 위한 내분에 휩싸인다.
“나는 목만치 장군의 마음을 훔치러 왔습니다. 도둑맞기 전에 순순히 마음을 내놓으시지요!” _ (왜국 장수가 된 목만치 장군을 찾아가 설득하는 사두)
젊은 담덕에게 노예의 맹서를 한 백제왕 아신은 은밀히 왜국에 밀사를 보낸다. 왜국으로 도망친 목만치를 불러들이기 위해서다. 나아가 왜국왕 응신이 도래인들의 세력을 응집하여 바다를 건너와 고구려를 치도록 쑤석이기 위해서다.
왜국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지에서 건너간 도래인들의 세력 싸움이 한창이었다. 그중 소가노 마치로 개명한 목만치와 고마 헤이, 곧 고구려 왕자 해평의 세력이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었다.
응신은 이들 세력을 교묘히 이용하는 한편 왜국에 온 백제의 어린 왕자를 볼모삼아 아직기, 왕인 등 오경박사들을 강제로 일본에 들인다. 이로써 일본 문화가 찬란히 꽃을 피울 토대가 마련된다.
태왕 담덕은 요동성을 드디어 정복, 마음속의 한을 풀며 대륙의 꿈을 더욱 확장시킨다. 음모와 야합, 영원한 적도 우군도 없고, 바다 건너 왜국까지도 대륙을 넘보는 격변의 정세 속에서 담덕은 과연 이 파고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