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정 작가. 언어의 마법사. 그가 4년 만에 남킹 컬렉션으로 돌아왔습니다.
유난히 4에 집착하는 그는 444권의 장편소설을 기획하고 그 첫 단추로
<그레고리 흘라디의 묘한 죽음>을 품었습니다.
흑해 연안의 아름다운 시시포스 도시의 다섯 형제를 통하여 작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속으로 당신을 억지로 끌고 갈 것입니다. 발버둥 쳐도 소용없습니다.
이제 당신은 감성과 서정의 끝없는 소용돌이 속에 징글징글한 언어유희와 철학적 인내 속에 버무려질 것이고, 변칙적이고 순차적인 고통 속에 마치 절망의 미로를 걷듯, 당신을 거북한 장소로 인도할 것입니다. 당신의 몸으로 파고든 단어들은 그의 혀끝에서 춤을 추며 능숙하게 무대에 배치되고, 문장들은 서로 얽혀 하나의 처량한 무계를 이루며 흩어집니다. 그러므로 그리움과 희망, 슬픔과 기쁨, 사랑과 이별의 미묘한 감정이 콕콕 당신을 찌를 것입니다. 즉, 본래의 삶 그대로 세계는 최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