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전기현 작가의 세 번째 단편집이며, 작가 스스로 고른 11편의 단편들을 모은 단편선이다. 작가의 두 번째 단편집 〈카프리치오〉에 등장했던 인물들 또는 〈체리 향기〉의 한 단편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슬그머니 본 작품의 다른 단편에 등장하기도 하기에, 작중 인물들이 과연 어떤 작품에서 다시 나타나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느낄 수 있다. 11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 속에는, 각자 개성이 다른 인물들이 국적과 시대와 성별을 넘나든다. 작품의 배경 역시 때로는 현실적으로, 때로는 초현실적인 이세계(異世界)적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독자들에게 다양한 느낌을 선사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