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랍고 따듯하게 낯섦을 건네는
‘김나현의 첫 소설집’
〈안나〉 원작 『친밀한 이방인』 소설가 정한아 추천!
2021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소설가로서 첫발을 뗀 김나현이 그간 부지런히 그려낸 일곱 개의 작은 세계를 그러모아 한 권의 세상을 완성했다. 멀리서 보면 안온하기 그지없는 삶을 집요하게 들여다보며 낯설고 서늘한 구석을 기어코 떼어내 각양의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작가의 능력은, 사실 그 자체보다 단정하고 차분한 방식과 과정에서 더 빛을 발한다. 그녀가 만든 세계라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도 어쩐지 믿어봄 직하다고 여겨지는 수수께끼 같은 마법이 이 한 권에 펼쳐져 있다. 우리는 그저 작가가 가리키는 그 세계로, 무한히 확장할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