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용(全光鏞, 1919.3.1. ~ 1988.6.21.) 소설가, 국문학자. 아호는 백사(白史)
1946년 경성고등상업학교, 1951년 서울대학교 문리대 국문과, 1953년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일찍이 문학에 심취, 1939년 《동아일보》에 《별나라 공주와 토끼》가 입선되고, 1947년 《시탑(詩塔)》 등 동인으로 활동, 1955년 단편 《흑산도》가 《조선일보》에 당선되고, 논문 〈신소설 연구〉가 《사상계》에 발표되면서 본격적인 문단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동혈인간(凍血人間)》 《충매화(蟲媒花)》 등의 단편을 발표, 현실에 아부하지 않는 건실한 작풍을 보여주었다. 1962년에는 세속적 출세주의자를 풍자한 단편 《꺼삐딴 리》로 동인문학상(東仁文學賞)을 받았고, 이어 장편 《태백산맥》 《나신(裸身)》 《창과 벽》, 단편 《세끼미》 등을 발표했다. 1988년 6월 21일 7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청준(李淸俊, 1939.8.9. ~ 2008.7.31.) 소설가, 아동문학가, 수필가, 극작가
1939년 8월 9일 전라남도 장흥군에서 출생하였고,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68년 《병신과 머저리》로 제12회 동인문학상을, 1978년 《잔인한 도시》로 제2회 이상문학상을, 1986년 《비화밀교》로 대한민국문학상을, 1990년 《자유의 문》으로 이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65년에 《사상계》 신인상에 《퇴원》으로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병신과 머저리》(1966), 《굴레》(1966), 《석화촌》(1968), 《매잡이》(1968) 등의 초기작에서 현실과 관념, 허무와 의지 등의 대응관계를 구조적으로 파악하였다. 경험적 현실을 관념적으로 해석하고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강하였으며, 그의 진지한 작가의식이 때로는 자의식의 과잉으로 나타난다거나 지적 우월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청준의 소설적 작업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매우 활발하게 전개되어 《소문의 벽》(1971), 《조율사》(1972), 《들어보면 아시겠지만》(1972), 《떠도는 말들》(1973), 《이어도》(1974), 《낮은 목소리로》(1974), 《자서전들 쓰십시다》(1976), 《서편제》(1976), 《불을 머금은 항아리》(1977), 《잔인한 도시》(1978), 《살아있는 늪》(1979) 등의 무게 있는 작품을 발표하였다, 2008년 7월 31일 향년 70세(만나이 68세)로 영면했다.
최명익(崔明翊, 1902~ 1972) 소설가. 필명 유방(柳坊)
필명 유방(柳坊). 평남 평양 출생. 평양고보에서 수학한 후 1928년 홍종인(洪鍾仁) 등과 함께 동인지 《백치》를 발간했으며, 1936년 단편 《비 오는 길》을 《조광(朝光)》에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그가 소설을 통해 시도한 심리주의적 수법과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한 천착은 유항림·김이석·최정익 등 《단층》(1937)지의 동인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작품 《역설(逆說)》, 《무성격자(無性格者)》에 등장하는 염세적이고 무성격한 인물들은 만주사변 이후의 파시즘체제하에서 외부세계에의 적극적 참여를 단절당한 지식인들의 자의식을 암시적으로 대변하였다. 특히, 《심문(心紋)》(1939)은 탁월한 심리묘사 속에 시대와 생활의 문제를 밀착시킨 작품으로 평가된다. 8·15광복 직후 평양예술문화협회장,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상임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그 밖의 작품에는 소설집 《장삼이사(張三李四)》, 《폐어인(肺魚人)》 등이 있다.
이범선(李範宣, 1920.12.30. ~ 1982.3.13.) 소설가.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평안남도 신안주(新安州) 출생. 평양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다가 광복 후 월남하여 1952년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대광(大光)·숙명(淑明)·휘문(徽文) 등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였고 196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전임강사, 1977년 교수가 되었다. 그동안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부대표위원에 선임되었고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에 선출되었다.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작품으로 창작집 《학마을 사람들》 《오발탄》 《피해자》 《분수령》 등이 있다.
오영수(吳永壽, 1909.2.11. ~ 1979.5.15.) 소설가, 수필가. 호는 월주(月洲), 말년에 난계(蘭溪)
경상남도 울산에서 출생하였다. 어려서 한학을 수학하고 도일(渡日), 1932년에 오사카 나니와[大阪浪速] 중학 속성과를 수료, 1939년에는 도쿄[東京]국민예술원을 졸업하였다. 만주 등지를 방랑하다가 8·15광복 후에 귀국, 경남여고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시와 소설을 《백민(白民)》과 《신천지(新天地)》에 발표하기 시작했다. 1950년 《서울신문》에 단편 《머루》가 입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 1954년 첫 창작집 《머루》, 1956년 《갯마을》, 1958년 《명암(明暗)》, 1960년 《메아리》, 1965년 《수련(睡蓮)》 등 잇달아 창작집을 간행했다. 서민층 생활의 애환을 애정을 가지고 다룬 그의 작품세계는 현대 사회에서 상실되어 가는 인간성의 회복을 제시해 줄 뿐만 아니라, 각박한 현실에 따사로운 인정의 샘을 솟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