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

김승옥 | 포레스트 위즈덤 | 2024년 02월 1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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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나’에게 무진은 2박 3일로 족한 것이다. ‘나’는 이미 전쟁과 실직과 실연의 쓰라림을 맛본 30대의 성년이기 때문이다. 그는 무진과 하인숙의 아름다움을 알면서도 서울과 아내에게로 가야 한다. 무진은 꿈이지만 서울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안개로 상징되는 허무에서 벗어나 일상 공간으로 돌아오는 한 젊은이의 귀향 체험을 통해 개인의 꿈과 낭만은 용인되지 않는 사회조직 속에서 소외당한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를 그린 소설!!
<서울, 1964년 겨울> 1960년대 젊은이들의 소외 의식과 방황을 감각적 필치로 담은 단편소설. 산업화와 근대화의 물결이 몰아치는 1960년대 서울에 사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의식 세계를 감각적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 김승옥의 대표작이다. 공동체 의식이 무너지고 고향을 상실한 젊은이들은 근대 자본주의의 이념에 선뜻 동조하지도 못하고 무너지는 전통에 대한 미련도 갖지 못한다. 이들이 개인화하면서 겪는 의식의 방황은 회의주의자인 안과 냉소적인 나의 쓸데없는 말수작같은 대화 속에 드러나고 그 안에서 둘은 동질감을 느낀다. 그러나 소외되고 방황하는 이들의 활동무대는 겨울 밤, 여관이나 술집, 밤거리일 뿐이다한 삶에 대한 갈망을 엿보게 한다.
<역사(力士)>
젊은이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희곡을 공부하는 대학생이다. 창신동의 빈민가에서 살고 있던 젊은이는 친구의 권유로 일주일 전 하숙을 옮겼다. 새 하숙집은 서울의 중산층인데, 창신동의 사람들과는 여러모로 비교가 된다. 새 하숙집의 노인은 며느리에게도 피아노 연습을 시킬 정도다. 창신동 사람들 가운데 잊을 수 없는 인물은 막노동자 서씨다. 서씨는 함경도 출신으로 피난 내려와 서울에 살고 있는데, 젊은이는 그를 매일 저녁 다니던 술집에서 처음 만났다.
그런데 어느날 밤 서씨는 젊은이를 동대문이 있는 성벽 쪽으로 인도한다. 서씨는 거기서 허물어진 성벽 위에 있는 커다란 돌덩이를 집어서 번쩍 자기의 머리 위로 치켜 올린다. 그 광경에 놀란 젊은이에게 서씨는 역사(力士)였던 선조의 영광을 보존하기 위해 낮에 벽돌을 나르고 땅을 판 뒤 한밤중에야 그 힘이 유지되고 있음을 명부의 선조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한다.
젊은이는 서씨의 행동에 감탄한다. 젊은이는 좀 더 아늑하게 지내고 싶어서 창신동을 떠나 새 하숙집으로 옮겼지만 그 집의 분위기 때문에 견디어 낼 수 없는 권태를 느낀다. 그러던 중 집안사람들이 모두 마시는 음료수에 흥분제를 타고 사건이 터지기를 기다린다.
<차나 한 잔>
신문 만화 연재로 단칸방에서 아내와 겨우 먹고 사는 주인공이 연유도 모른 채 자신의 만화가 하루, 이틀 지면에서 빠지게 되자, 직장을 잃게 될까봐 스트레스성 설사병까지 걸려가며 불안한 마음으로 며칠을 전전긍긍한다.
실의에 빠져 폭음을 한 다음날 아침, 평소보다 더 일찍 눈을 뜬 주인공은 그날도 조간신문에 자신의 만화가 실리지 않은 것을 확인하지만 늘 하던 대로 당일치 만화를 그려 신문사로 가져간다. 하지만 불안했던 예상대로 문화부장으로부터 더 이상 만화를 그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저자소개

김승옥(金承鈺 1941. 12. 23. ~)
소설가, 대학 교수
순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불어불문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재학 중이던 1962년에 단편 〈생명연습〉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같은 해(1962년) 영화 《이차돈》으로 영화감독에 데뷔했고, 5년 후 1967년 영화 《안개》로 영화 시나리오 각본가로 데뷔하였다. 그 후 강호무, 김성일, 김창웅, 김치수, 김현, 염무웅, 서정인, 최하림 등과 동인지 《산문시대》를 발간하며 여기에 〈건(乾)〉, 〈환상수첩(幻想手帖)〉 등을 발표했다. 대학 시절에 1년간 휴학을 한 것을 관계로 1965년에 대학을 졸업하였다. 그 시기를 전후로 대표작인 〈무진기행〉과 〈서울, 1964년 겨울〉을 발표하였으며, 〈서울, 1964년 겨울〉로 제10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1976년에 발표한 〈서울의 달빛 0章〉으로 이듬해 제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1980년에 동아일보에 〈먼지의 방〉 연재를 시작했으나, 광주 민주화 운동과 그에 대한 군부대의 진압 사실을 알고 연재 15회 만에 자진 중단하고 절필했다.

목차소개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역사(力士)
차나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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