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李箱 1910. 9. 23. ~ 1937. 4. 17.)
소설가, 본명 김해경(金海卿). 필명은 비구(比久)
1929년 경성고보를 졸업한 후 조선총독부 내무부 건축과 기수로 취직했다. ‘이상’이라는 필명은 경성고보 시절 실습 공사장 인부가 그의 이름을 ‘李樣’이라고 잘못 부른데서 연유한다. 1930년 잡지 《조선》에 장편 12월 12일」을 연재했고, 이듬해에는 소설 휴업과 사정을 발표했다. 그리고 《조선과 건축》에 일문시 이상한 가역반응(可逆反應), 오감도(烏瞰圖)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1936년 6월 변동림(卞東琳)과 정식으로 결혼한 뒤, 그해 9월 도쿄에 건너갔다. 1937년 2월 일제에 의해 불령선인으로 검거되어 구금되었다가 병보석으로 석방된 후, 4월 17일 동경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사망했다.
이상은 1930년대 모더니즘의 특성을 첨예하게 드러내 주는 시, 소설, 수필을 발표하였다. 초기에 발표한 『12월 12일』(1930), 『휴업과 사정』(1931), 『지도의 암실』(1932) 등은 대칭적인 구조를 통해 개인적 사정을 그대로 소설화한 작품들이다. 이후 『지주회시』(1936), 『날개』(1936), 『동해(童骸)』(1937), 『종생기』(1937) 등과 같은 사소설류의 작품들은 강한 자의식을 가진 인물을 통해 현실을 관찰하는 심리 묘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