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새 아침
창밖의 햇살
바람의 피아노
서로의 얼굴
오늘의 날씨
빗속을 거닐다가
첫인사
너를 위해 처음 끓여 본 국
사랑의 사람
오늘 한턱낼게
빵의 표정
답안지의 오답
우리 강아지
잃어버린 물건
냉장실
오락실 소리
칭찬
그림자의 하소연
어제와 오늘의 나
메뉴 고민
체조 시작
뜻밖의 할인 쿠폰
분식왕
책 속의 비상금
무인 상점
식사 시간
오늘 하루에게
뒤로 인사
거울 앞에서
데이트빵
채소
고민 없는 점심
반말과 존댓말
아무도 없는 가게
특가 상품
터진 만두
무첨가 요리
보너스 봉투
식탁 위의 따스한 온기
그 물건을 사야 하는 이유
푸른 날의 생각
버스 앞좌석의 아기에게
산책을 나온 강아지
수박
가을바람이 부는 길
늘 정답게
고개 숙인 그대
부드러운 식빵
오늘도 혼자라면
다시 새롭게
모자를 선물로 받았어요
추억의 맛
분위기 괜찮았는데
리모컨
사람들 사이에서
얼마나 마음이 급하면
귀여운 동물
레스토랑에 기쁨의 이야기가 흐르면
귤 하나
자신만의 새 노래
다정한 우리
상추의 나라
드라마를 보고 난 후에
맛있는 디저트 아이스크림
서로의 그 눈빛으로
모자를 던져 줘
참 다행이야
산책 가자
물을 따라 물소리는 흐르고
청소는 즐거워
뷔페식당에 다녀와서
우유를 마시는데
틈틈이
지하철과 버스, 그 사이에서
그냥 김밥
출퇴근
전기포트 소리
튀어도 괜찮아
명작 영화
전화 문자
인사가 어색하게 느껴질 때
떡만둣국 속에서 터진 만두
식당의 큰손
농담이야
일련번호
아침의 빛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
걱정
구겨진 청바지
너무 추울 때
마음이 흐린 날에는
겨울 멋쟁이
고양이의 아침 인사
의자에 앉아 졸면
대충 산 옷
붕어빵 냄새
아기 풀
우리 집에 꼭 필요한 물건
너의 목소리
낯익지만 새로운 표정들
햇살 같은 편지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밝아 오는 밝음 속의 오늘
눈앞의 특가 상품
물 위에 비친 그 환한 미소
배고플 때 먹는 밥 한 그릇
겨울의 마음
안과 밖의 그 모습
푸른 스킨답서스
약과
미로 같은 생각에서 걸어 나와
유리같이 맑고 파란 날에
비가 내리는 길 위의 사람들
지난날 위로 흐르는 길 위의 불빛
생각의 모습
작은 꿈에게
고요하고 쓸쓸한 밤의 노래
칵테일 위의 새 집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대와 같은 아침에
강아지가 발을 핥는 이유
지하철 좌석에 서로 마주 보고 앉아
김밥 먹고 입맛 돌고
외로운 날에는
물끄러미 본다
웃음 짓고 있나 봐
빈 좌석이 보여도
서로를 감싸 안으며
빈방의 불빛
함께 어우러진 맛
이별의 성
가을빛의 표정
슬픔을 부르는 날에
나비의 나무와 나무의 나비
어제와 오늘
그대에게 그대를 이야기하였다
비에 젖어 빗물에 젖어
낯설지 않은 날에
딴청을 피우는 강아지
일이 잘되는 날엔
빗소리는 감미로운 재즈 음악처럼 흐르고
책상 위의 메모지
정든 날의 한숨처럼
그날의 길 위에는
안개 속에서 시작될 기다림
연분홍빛으로 피어난 아침의 꽃향기와 같이
종이 사람
푸른 바람과 같이 바다의 파도는 밀려와
그대가 오늘 내 이름을 불러 준다면
안개비 속을 꿈꾸듯 거닐며
모래 도시
새롭게 빛날 하나의 꿈이기에
바람의 의자
빗속의, 별빛 속의 고요한 산등성이 위에는
청색의 별빛은 숲길을 지나 하염없이 흐르며
도시의 외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새벽의 별빛 사이로
햇살 같은 볕이 내리비치는 창 앞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