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며 살아오다가 자신만이 가진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린 사람들. 오랫동안 아무도 이들에게 그 사실을 일깨워 줄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은 그저 더 행복하기 위해 더 먹고 더 마시기를 갈구할 뿐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면서도 간신히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나라 히스토리아. 먼 옛날 권력자들의 압제와 가난에 신음하던 백성들을 구해내고 홀연히 종적을 감추고 살아오던 로빈 후드의 후예들이 오늘날 이곳에 나타났다. 그의 혈통인 록슬리 박사는 먹거리에 묶여 있는 사슬을 끊어버리고 사람들을 끝없이 펼쳐진 자유로운 세상으로 인도해 주리라는 사명감으로 이 주일 정도 음식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게 해 주는 알약 개발에 매진한다. 한편 대수롭지 않은 듯 이들을 주시하고 있던 국가 정보국은 우연히 실험용 알약을 손에 넣으면서 이 알약이 몰고 올 파장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러던 중 정보국의 개입이 시작되자 위기를 느낀 록슬리 박사와 그와 함께하던 사람들은 감시망을 피해 숨어들기 시작하고 예상 밖의 조직적인 대응에 국가 정보국은 그제서야 사안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게 되는데......
눈앞에서 마주치게 될 나라의 분열과 혼란. 막고자 하는 정보국과 이들의 추격을 피해 알약을 받아들일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로빈훗의 후예들. 아슬아슬한 숨바꼭질이 마치 영화를 보듯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