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서동익은 소설가 흥성원 박태순 신상웅 조선작을 비롯하여 구중관 유시춘 김 남 이외수 표성흠 등을 배출한 월간 세대(世代) 지를 통해 문단에 등단한 작가이다. 이 책에 수록된 중편소설 갱(坑) 은 1976년 5월 제11회 세대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문단에 등단한 소설가 서동익의 데뷔작이다. 그가 문단에 등단한 지는 37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지하 수백 미터 막장에서 석탄이나 무연탄을 캐내는 광산촌의 실태는 아직도 서동익 중편소설 갱(坑) 의 세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작품을 전자책으로 다시 묶어내는 취지가 바로 여기에 있다. 37년이란 장구한 세월이 흘렀는데도 우리나라 각지의 광산촌 실태와 종사자자들의 정서는 갱의 작품세계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이 아직도 서동익 중편소설 갱 이 문학도들 사이에서 계속 읽히는 주된 요인이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37년 전 심사위원들로부터 어떤 평기를 받은 작품일까? 제11회 세대신인문학상 예심을 맡은 소설가 박태순 선생은 “팽팽한 호흡과 튼튼한 골격으로 문학적 건강성을 획득한 작품”이라고 갱 을 평했다. 박태순 선생은 예심 심사평에서 “당선작 갱(坑) 은 제목이 설명하는 바와 같이 광부촌의 노무자 세계를 다룬 작품으로 팽팽한 호흡과 튼튼한 골격에 의한 문학적인 건강성을 획득해 냈다. 탄광촌의 풍속과 광부들의 시속(時俗)도 분명하게 부각되어 있고 단순한 고발문학이나 저항소설의 차원도 벗어나 있다. 섣부른 문학정신 대신에 이 작품은 단단한 밑바닥의 체험에 의해 결구되어 있는만치 기름 끼가 없이 빡빡한 것은 당연하나 보다 폭넓은 인간상을 구축하지 못한 것이 흠이라 한다면 그것은 인간보다도 사건 자체에 너무 치중한 결과일 것이다.“라고 했다. (월간 세대 1976년 6월호에서) 또 유종호 교수와 같이 본심을 본 소설가 홍성원 선생은 “현장감 넘치는 디테일과 소재면에서 우리를 압도하는 작품”이라고 갱 을 평했다. 홍성원 선생은 심사평에서 “당선작 갱(坑) 은 제목이 말해 주듯이 광부촌이 소재가 된 작품으로 우선 소재면에서 우리를 압도하고 있다. 후리꼬도 노보리 아시 따위의 광부들의 전용어가 마구 튀어나오는 이 작품은 문장은 속도가 없고 긴장감이 미흡하지만 현장감 넘치는 디테일과 더불어 중편이 지녀야 될 구성 자체의 무게를 충분히 지닌 듯하다. 특히 작품의 결말 부분에서 작가가 보여준 반전(反轉)의 재치는 작품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통쾌감까지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월간 세대 1976년 6월호에서) 홍성원 선생과 같이 본심을 본 문학평론가 유종호 교수는 심사평에서 “삶의 원체험에서 탄생한 작가의식을 사고 싶은 작품”이라고 갱을 평했다. 유종호 교수는 심사평에서 “당선작으로 뽑힌 갱(抗) 은 제재(題材)에 있어서나 처리에 있어서나 단연 이색적이고 또 네 편 중 가장 빼어나 있다. 작품의 무대가 되어 있는 생활 현장의 파악도 단단하고 또 다루어진 사건도 그 나름의 리얼리티를 가지고 있다. 물론 결함도 없지 않다. 문장의 박력도 무딘 편이고 또 속도도 없다. 등장인물의 조형에 있어서도 미흡하여 선명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이러한 유보(留保) 사항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결정하는데 합의를 하였다. 여기 담겨진 경험의 부피도 귀중했지만 교양체험보다 삶의 원체험(原體驗)의 충격에서 탄생한 작가의식을 사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월간 세대 1976년 6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