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 짚신장수의 아들 방삼복이는 삼십을 바라보도록 남의 집 머슴살이로 전전하던 사람으로 코삐뚤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다가 십여 년을 집을 떠나 일본 중국 등지를 떠돌아다니기도 하다가 처자식 데리고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 와서는 남의 집 행랑방을 얻어 살면서 처음 일년은 용산 있는 연합군 포로수용소엘 다니며 입에 풀칠을 하였고 다시 일 년은 구둣방에도 다니다가 신기료 장수로 해방을 맞게 된다. 해방 직후의 혼란을 틈타 귀동냥으로 배운 토막 영어를 밑천 삼아 미군 장교의 신임을 얻어 통역을 맡게 된 뒤로 방삼복은 벼락 출세를 하게 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여 큰 돈도 챙기게 된다. 한편 같은 고향에서 내노라 하는 집안의 백주사는 일제 시대에 경찰서 경제계 주임인 백부장의 아버지로서 큰 소리를 치고 살다가 해방을 맞이하여 성난 군중들의 습격을 당해 집과 세간을 모두 빼앗기고 가족들은 죽을 매를 맞고 서울로 피신 와 목숨만 우선 보존하였다. 분풀이를 계획하던 백 주사는 거리에서 우연히 방삼복을 만나 그의 집에 와서 놀랍게 출세하여 거들먹거리는 방삼복을 보고는 아니 꼽기는 하였지만 꾹 참고 머리를 숙이며 자신의 사정을 얘기하면서 복수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