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일어나고 내 안에서 죽어야 할 것들에 대하여 생각해본다.타인들의 삶이 결코 쉽게 내게로 들어올 성질은 아니었다. 내 자신 안에 생성된 기억과 합성을 거부하는 목소리들. 내가 겪지 않은 삶들은 대체로 이해의 폭이 좁았다. 타인을 내 자신처럼 이해해야 한다면 그 영역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삶은 언제나 위태롭다. 어떤 시대라도 어느 것 하나 신산辛酸하지 않을 수 없을 터. 변화무쌍한 세상인지라 나 또한 걸어가며 흔들렸다. 흘러가는 세상은 거미줄 같아서 옴짝달싹 못하게 걸린 몸을 시간이 음흉하게 다가와 야금야금 갉아 먹으려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