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읽기의 즐거움, 한국 근현대 소설.
[나의 어머니]
192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보통 학교 교원으로 있던 ‘나’는 여자 청년회를 조직하였다는 이유로 학교 당국으로부터 권고사직(勸告辭職)을 당하고 나서는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된다. 어머니는 “아까운 재주를 놀리기만 하면 어쩌느냐!”며 벌이 없음을 한탄한다. 청년회 회관 건축을 위한 연극 공연을 이틀 앞두고 밤 열한 시까지 연습을 하고 귀가하자, 어머니는 늦게 온 ‘나’를 이상하게 의심하여 남자들과 놀아난 몹쓸 계집아이로 몰아붙이며 노여워하는데...
[적빈 (赤貧)]
1934년 11월 <개벽> 속간호에 발표된 백신애의 단편소설. 친정이 송우암(宋尤菴) 선생의 후예로, 그 동리에서 제법 양반 행세하는 집안이었다는 매촌댁은 늘그막에 이르기까지도 변변치 못한 두 아들 때문에 극심한 가난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