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읽기의 즐거움, 한국 근현대 소설.
[땡볕]
1937년 <여성(女性)>지에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소설.
뜨거운 땡볕이 내리쬐는 중복(中伏)의 어느 날, 우람스레 생긴 ‘덕순’이는 아내를 지게에 지고 대학병원으로 찾아간다. 기영이 할아버지의 말로는 병원에 가면 월급도 주고 병도 고쳐 준다는 것이었다. 열네 살 된 조선 아이가 어른보다도 더 부대한 것을 보고 이상한 병이라고 붙잡아 들여서 한 달에 십 원씩 월급을 주고, 그뿐인가 먹이고 입히고 하며 연구하고 있다지 않은가…
[발가락이 닮았다]
1932년 <동광(東光)>지(誌)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
32세의 노총각 M이 친구들 몰래 결혼을 했다. 총각 때의 무절제한 방탕생활로 각종 성병을 앓아 생식능력이 없음을 의사인 ‘나’는 알고 있다. 그러한 M이 결혼 2년 후의 어느 날 갓난아기를 안고 ‘나’의 병원으로 찾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