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혜범의 『뜬살이』. 거부할 수 없는 1980년대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며 살면서도 가식과 물욕을 버리고 참된 자유와 사랑만을 추구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의 유토피아를 찾으려 한 사람들의 역사를 증명하는 장편소설이다. 종교관의 문제를 뛰어넘어 생과 사 사이에서 고뇌하는 등 깨달음을 얻어 정토로 나아가도록 인도한다. 민중의 자유라는 꿈을 지닌 청년운동가 도운 은 가족과도 절연한 채 혁명가로서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자신이 믿었던 신념이 허망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사랑하는 연인과도 헤어진 채 속세의 미련을 벗고 성모산에서 암자를 짓고 살아가게 되었다. 우연히 얼어 죽으려 하던 각운을 살려주게 되고 그와 도반으로 수행과 일상을 함께하는데……. * 이 책은 미사리 (시간과공간사 1992년)을 재출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