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유쾌하게 맞서는 엽기 발랄 백수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과 유머,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으로 그려낸 전은강 장편소설.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백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실업자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그러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엉뚱하면서도 황당한 행동, 만화적인 과장과 유희로 재치있게 그려낸다. 어리버리한 탓에 일가친척과 가족들로부터 이름 대신 '8비트'로 불리는 주인공. 집에서 하는 일이라곤 보신탕이라고 불리는 동생의 개를 괴롭히고, 야동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이 전부다. 그는 돈을 벌어오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하지만 구박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뻔뻔할 정도의 당당함과 잔머리로 상대를 골탕먹이고 웃음을 자아낸다. 이 책은 백수와 이복동생인 노른자위, 노른자위의 친구이자 백수의 여자친구가 된 하자소녀, 보신탕으로 불리는 개,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아버지, 너무 날쌔서 붙여진 날쌘마미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재치와 웃음,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