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윌헌팅’을 잇는 감동적인 성장 드라마, 빠르게, 카운터 펀치!
강은구. 금성중학교 2학년으로 주먹으로는 학교에서 대항할 자가 없다. 선배든 후배든 그의 주먹 앞에서는 무기력하기만 하다. 걸핏하면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주먹질을 하고 교무실에 불려가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집은 은구의 거울이다. 유복자로 태어난 은구를 임신했을 때, 은구의 엄마는 지금의 아빠를 맞아들였다. 그의 계부는 사업의 실패로 알코올 중독이 되었고, 술을 마시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둘 중 하나가 그의 일과가 된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노점을 운영하며 근근이 먹고 사는 그의 집에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계부의 폭력으로 엄마가 세상을 등지고 만 것이다.
방황하는 은구에게 빠져나올 수 없는 ‘늪’같은 대화로 힘을 실어주는 멘토, 박신재 선생님.
증오와 울분, 세상에 대한 분노로만 가득한 은구. 그에게 매일같이 담임선생님이 찾아온다. 선생님은 은구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며 내면에 감춰둔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조금씩 드러나는 감정들을 은구에게 인지시키며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발돋움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는 은구의 주먹질을 스포츠로 승화시켜줄 의향으로 복싱을 권해보는데.
은구는 복싱을 통해 그동안 외면했던 자기 자신과 과거를 되돌아보며, 폭력과 스포츠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를 걷는다. 링 안에서 상대에게 제압당하는 순간 계부로 인한 상처가 떠올라 자제력을 잃은 폭력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는 선택에 기로에 선다. 뒷걸음질 치거나, 앞으로 나아가거나. 은구는 앞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을까?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상처를 지니고 살아간다.
자신으로 인한 것이든 타인으로 인한 것이든 그 출처에 관계없이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얼마나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지 그래서 누가 더 불행한지, 겨룰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그럴 가치도 없다. 하지만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개인의 의지에 달려있다. 은구는 자신이 원해서 불행하게 자란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한다. 선생님의 도움이 있었지만, 그의 조언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하는 선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한 단계씩 성장하는 은구의 모습을 보면서 독자들도 그와 함께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뛰어넘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