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란의 첫번째 소설집 의 개정판이다. 탄탄한 구성과 섬세한 문체를 바탕으로 미묘한 인간관계의 내면과 삶의 심층을 파고든다. 등단작인 \'불란서 안경원\'을 비롯하여 \'내 사랑 클레멘타인\', \'천국처럼 낯선\' 등 완숙한 단편미학의 성취를 보여주는 10편의 중.단편소설이 수록되었다. 작가의 시선이 가 닿은 곳은 누추하고 단조로운 일상과 가족이라는 제도적 굴레, 속악한 세상의 폭력성과 운명의 세속성이다. 이야기는 사람들 간의 기이한 관계의 틈을 헤집으며 내면 깊은 곳의 상처와 욕망을 들춰낸다. 그리고 존재의 부재와 결핍, 상처 입은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