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사랑의 모놀로그…… 불가능한 사랑을 얻다.
알파걸 여자에게 첫눈에 차인 남자,
스토커와도 같은 상사병이 기적을 만난다.
길거리에서 단 한번 만난 여자를 향해 지독한 상사병을 앓는 남자 ‘헤르만’의 독백이 페이지의 대부분을 채우는 ‘프레즌트’는 사랑하는 사람의 심리를 산문체로 세밀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사랑의 가치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전혀 인정해주지 않을 사랑의 독백.
“시몬. 나의 시몬. 사슴 같은 시몬. 내 사랑, 초콜릿 과자 같은 나의 시몬!”
꿈에서도 그녀, 길거리에서도 그녀,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해도 모두 그녀 ‘시몬’ 생각뿐이다. 정신병자에 가까운 열정, 그리움과 사모. 혼자서 그녀를 상상하며 중얼거리고, 눈앞에 없는 그녀를 향해 대화를 하던 헤르만은 어느 날 뺑소니 기사를 접하게 되고, 사랑하는 그녀가 혼수상태로 누워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내가 당신 이마에 키스하면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시오. 그리고 내가 당신 손에 입을 맞추면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뜻이오. 내가 당신 뺨에 입 맞추면 당신에게 고맙다는 뜻이오. 그리고 당신은 내가 입 맞출 때마다 움직이지 않음으로 해서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하는 걸로 해 둡시다.”
헤르만은 병원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수군거릴 정도로 매일같이 찾아와서 대답 없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간다. 열띤 애정표현 또한 빼놓지 않으며, 동생에게는 자신이 그녀의 애인이라고 속이기까지 하는데…… 그가 바라지 않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야 만다!
집착을 넘어 사랑에 대해 강박장애를 가진 수준으로 보이는 헤르만. 하지만 그 의도가 순수함에 미워할 수가 없다. 외사랑이든 함께 하는 사랑이든,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헤르만의 모놀로그! ‘프레즌트(Present)’의 진정한 의미는, 헤르만이 행복을 깨달음과 동시에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