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 잘린 상처도/ 아픔과 함께 그 흔적까지/ 세월이 지나면 묻혀버리고/ 겉으로 보기에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잊혀진다.// 그 나무를 켜 판자가 되면/ 놀랍게도 고스란히 숨어 있었음을 알고/ 다시 한 번 놀란다.// 옹이가 되어 무늬로 되살아나고/ 그 아름다운 무늬는 더욱 돋보인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일을/ 이리도 곱게 다듬을 수 있다는 사실/ 그 값진 상처의 고마움을/ 나는 더욱 아끼고 싶다.// 더 오래 가고/ 더 아름다운 삶의 흔적으로/ 더욱 단단한 나로 키워주는/ 아름다운 상처로 남기고 싶다.
― 한금산, 책머리글 <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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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한금산 시인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에서 남
△한국문인협회 제도개선 위원
△한국동시문학회 회원
△저서『어머니의 달걀』,『여울물 소리』,『내린천 서정』,『낙엽속의 호수』,『하늘도 잠을 자야지』,『다람쥐 운동장』,『노을빛을 퍼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