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의 술래놀이는 60년도 더 걸렸다. 긴 놀이였다. 그러나 아직 술래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제까진 내가 술래였는데 지금부턴 그가 술래가 될 것이다. 노구를 이끌고 나는 가고 있다. 그를 만나러 가고 있다. 비행기가 바다를 접한 고향마을을 돌아 활주로를 찾고 있다. 나는 남색 스카프를 꺼내 두르고 손거울을 보았다. 좀 촌스럽지만 실크여서 감이 좋은 스카프다. 이 스카프에 아주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비행기가 이야기 많은 고장을 몇 바퀴 돈다. 마치 레코드판을 재생시키듯이 옛 이야기들이 들린다. 주마등같이 스치는 생각 속에 그림도 노래도 말도 다시 살아난다. -본문 중에서
펼쳐보기
내용접기
저자소개
안병호 포항 産 포항대 재학시 수필가 한흑구(세광)교수에게 사사 탁족도, 분유 등을 발표 근작으로 역사소설 ‘어링불’ 스토리텔링컴퍼니刊, 전기소설 ‘아름다운사람 루이델랑드’ 미다스북스刊, e-북 ‘P의 그림’ 마이디팟刊, ‘철의 왕국’ 이펍코리아刊, ‘야구 살아있네!’ 모카북刊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