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꼬리깃털 한가닥에 스친 바람 한 줌

김시정 | 마음세상 | 2014년 03월 04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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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책 제목, 공작 꼬리깃털 한 가닥에 스친 바람 한 줌... 이라는 것은, 눈이 오던 2014년 1월 즈음 마을 버스를 기다리다가 저의 머릿속을 스쳐 간 말들입니다. 그것을 무심결에 스마트폰에 적었습니다. 이것이 시집의 제목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친구가 물어보았을 때야, 이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시집 제목이 ‘공작 꼬리깃털 한 가닥에 스친 바람 한 줌’ 이 무슨 뜻이냐고 친한 친구가 물어보았습니다. 그 때에 무심결에 나온 대답은, 공작 꼬리깃털 한 가닥에 스친 바람 한 줌 처럼 하잘것 없는 뜻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무수히 많은 책이 있고 그 중의 한 권이 그리 대단하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공작 꼬리깃털 한 가닥에 스친 바람 한 줌처럼 의미없는 글들일 수 있는 것처럼, 하지만 우리 자신도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불과 100년도 못 되는 시간을 지구를 스쳐 지나가는 아주 작디 작고 무의미한 존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제 입에서 튀어나온 자연스러운 이러한, 시집의 제목에 대한 해명이 제 진심이었다는 것을 말하면서 알게 되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진심이라는 것이 말을 해 버린 이후에 확인된 것이었는데, 저 자신의 진심이라는 것을 그 전에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간은 불쌍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한 세상을, 찰나의 삶을 살아가지만 의식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이 자신을 북돋고 보살피고 다독이고 이끌어가고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가엾습니다. 그리고 이 시들 역시, 그러한 과정, 특히 20대 후반이라는 시기의 청춘의 고비를 지나가는 길목에서의 과정에서 나온 산물인 것 같습니다. 20대 후반을 건너는 여정에서 걷어올린 청춘의 이야기-스물일곱에서 서른하나 사이에 빚어진 시들. 감성, 방황, 고독, 자연에서 찾는 위로,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 바로 그러한 종류의 이야기입니다. 아주 대단하고도 아주 사소한 바람 한 줌 같은 이야기 말입니다.

저자소개

김시정

이 글들이 엮여서 시집이 되기로 하는 동안에, 출판사와 관련된 메일을 주고받는 동안에도 저는 많은 변동을 겪었습니다. 시집을 갖게 되는 시인이자,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을 하는 회사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정말로 ‘서양나이 29, 한국나이 31’ 사이의 30세라는 어른의 냄새가 나는 나이가 이 시집이 만들어지는 동시에 빚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2010년 문예지 시부문을 수상하며 등단하였고, 현재 2014년 이 시집, ‘공작 꼬리깃털 하나에 스친 바람 한 줌’ 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독자분이 보게 된다면, 봄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심리학, 생명과학,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현재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습니다. 엊그제는 회사에 늦지 않기 위해 버스를 향해 뛰어가다 넘어져 무릎 양 쪽에 큰 멍들이 생겼습니다.
어릴 적부터 글을 쓰고 싶다는 것과, 심리학자 융처럼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근거가 없이 돋아난 꿈들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무엇이 되고 싶다는 것에 대해서 그 이유란 건 참 모를 일 같습니다. 그렇다고 애써 꿈을 꼭 이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막연함과 모호함. 하지만 어떻게 살아가고 살아가기 위해 글을 쓰는 것. 글을 읽고 쓰는 것은 게을리 하지 않아왔고, 어릴 때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정치적인 것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가는 것,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만 해도 삶은 이미 충분히 어렵고 종교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종교는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정신적 유산인 것 같습니다.
저자소개글을 이렇게 써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책을 읽는 것, 글을 끄적거리는 것, 친구를 만나 맛있는 음식이나 차를 먹는 것, 피아노 음악을 듣는 것, 가끔씩 피아노를치는 것을 좋아하는 조금은 재미없는 사람일지도 모르고, 이렇게 좋지 않은 면도 많은 세상에 한 명의 아이를 낳는 것이 폭력일지 아닐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생각 많은 평범한 여성이기도 합니다.

목차소개

환멸 … 8
이 카드의 사용법 … 10
오토바이 … 12
애매하게 … 13
아무 재료 … 14
해바라기 … 16
발톱깎기 … 17
벌레 … 18
거미 … 20
태양 … 21
타닥타닥 … 22
널뛰기 … 23
질병 … 24
지우개 … 26
21세기 원죄 … 27
군고구마에게 … 30
나른한 소풍 … 32
비웃음 … 34
애벌레 … 36
기다리다 … 40
여름 … 42
걸림돌 … 44
아름다움증 … 47
자유 … 48
기다림 … 49
숨이 막혀올 때 … 50
오래된 악몽에 대하여 … 51
마지막 펭귄 … 53
부엉이 … 55
오뚜기 … 58
종이학 … 60
동양화 … 61
선물 … 63
마음 … 64
튤립 … 66
흰 꿈 … 68
흔한 … 69
해와 달 … 70
부족한 사랑 … 72
마음깎이 인형 … 74
선한 의도 … 76
점선잇기 … 77
애도 … 78
심해어 … 79
산바람 … 80
그리움의 시 … 81
싸래눈 … 83
아지랑이 … 87
해빙 … 88
무언가 … 89
승화 … 91
제비 … 92
사랑하는 것일까 … 95
쥐들의 이야기 … 97
시인 … 100
우주와 나 … 101
고슴도치와 두더지 … 104
12월의 고개 … 110
허전함에 대하여 … 111
삶은 … 113
스웨터 … 116
연근 … 117
에필로그 …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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