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만에 감옥을 탈출한 친척할머니는 비행기 문을 나섰다. 조국의 포근한 햇살이 빨간 불꽃으로 온몸을 감쌌다. 땅바닥은 회색시멘트가 아니었다. 잘 익은 샛노란 달걀노른자처럼 보였다. 달걀노른자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는 티 없이 맑았다. 투명한 달걀흰자의 액체 그대로였다. 할머니는 달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 아! 엄마아! 엄마아!…….” -방실방실 웃으며 열심히 공부하던 13살 소녀가 도깨비의 발톱에 찍혀 산과 들의 가시밭길을 끌려 다니다 걸레조각처럼 된 몸으로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셨다. 너무도 소중한 우리 할머니를 구출할 사람은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아닐까?- * 내용 상상해 보기. 1. 할머니가 조국에 돌아와 제일 먼저 찾아 간 곳은? 2. 할머니는 어릴 때 집에서 무슨 일을 했을까? 3. 할머니가 힘들 때마다 꿈속에 나타나 도움을 준 어른은? 4. 마도는 조선시대까지 어느 나라 섬이었는가? 5. 희경이 할아버지는 왜 발을 서쪽으로 두고 주무신다 했을까? 6.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일은? 7. 마도는 20년 뒤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