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애의 단편소설인 부자 채전 축구전이다. "이애 큰아부지 만나거든 쌀 가져 온 인사를 하여라. 잠잠하고 있지 말고" 저녁술을 놓고 나가는 아들의 뒷멀미를 바라보며 어머니는 이런 말을 하였다. 바위는 들었는지 말았는지 잠잠히 나와 버리고 말았다. 사립문 밖을 나서는 길로 그는 홍철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늘이나 무슨 기별이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났던 것이다. 흥철의 집까지 온 그는 한참이나 주점주점하고 망설이다가 문안으로 들어서며 기침을 하였다. 뒤이어 방문이 열리며 내다보는 홍철의 아내는 "오십니까. 그런데 오늘도 무슨 기별이 없습니다그려." 바위가 묻기 전에 앞질러 이런 걱정을 하며 어린애를 안고 나온다. "아무래도 무사치 않을 모양이에요. 그러기에 소식이 없지요. 그만 내가 가볼까 하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