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강준희는 1935년 산자수명한 단양(충북)에서 밥술이나 얌전히 먹는 토호의 귀한 외아들로 태어나 유년시절을 선망과 동경 속에서 유복하게 보냈다. 그러다 갑작스런 가세의 몰락과 부친의 별세로 가당찮게 초등학교(요즘의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업, 편모슬하에서 애면글면 주경야독을 시작했다. 그러다 고향을 떠나 객지를 전전하며 농사, 나무장수, 엿장수, 경비원, 연탄배달부, 인분수거부, 스케이트날갈이, 풀빵장수, 포장마차, 자조근로작업(1960년대 미공법 제480호 2관에 의해 실시되던 외원 양곡 보조의 밀가루공사작업. 속칭 실업자 일이라고도 함) 필경사, 월부책장수 등 온갖 모진 시련 다 겪으며 풍진 세상과 맞섰다. 그러나 이런 극한상황에서도 그는 굴하거나 절하지 않고 질풍경초의 백절불굴 정신으로 학력(學歷) 아닌 학력(學力)을 길러 문학(소설) 수업에 정진, 형설지공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리하여 이십 수년의 긴 세월 동안 피나는 노력 끝에 수백 대 일의 경쟁을 뚫고 신문에 글이 당선되고 최고 권위의 문예지에 소설이 추천되는 등 당당하고 어엿하게 작가로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