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1 내가 지나간 옛사랑에게 얼마나 사무치게 쌍놈이라 하늘의 분노를 샀기에 2 소주 세 병을 마시고 개포동 밤거리를 나체로 내달리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아대며 울부짖던 갑수씨의 불운한 연애사 3 연애든 섹스든 결국 신라면 같은 겁니다 4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이?” 5 내가 라면이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고 징징대기 전에 우리가 돌아볼 것들에 대하여 인터미션INTERMISSION #1 6 저 가슴을 지탱하기 위해 중력과 싸워야 할 등과 어깨가 너무 안쓰러워 그녀의 척추가 되고 싶었습니다 7 그날 밤 한미 FTA 비준안이 통과되는 빠르기로 벌어진 일 8 우주의 규모를 떠올려보면 이까짓 일 아무것도 아니야 9 “갑수씨는 어디서 한 게 제일 좋았어요?” 10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같이 잤다 11 “난 저런 사람이랑 같이 있는 게 너무 싫어” 인터미션INTERMISSION #2 12 해방의 그날, 중력에 순응하는 두 덩이의 환희 13 그녀의 살을 아무리 세게 문질러도 그 살은 그놈 것이다 14 어느 날부터 발기가 거의 되지 않기 시작했다 15 그녀가 내 것이면 좋겠다, 매일 같이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너의 부은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좋겠다 인터미션INTERMISSION #3 16 결혼을 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혼을 했다, 미안합니다 17 Ctrl-z 산다는 것에 되돌리기 버튼이 존재한다면 18 상대를 지옥 끝까지 끌어내리는 연애 19 가슴속에 블랙홀을 간직한 여자 인터미션INTERMISSION #4 20 우리가 가끔 깨닫고 대개 까먹는 것들에 대하여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