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만약, 아주 만약 모든 사람의 기억이 한 관리자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쓰여진 소설입니다. 하지만 18세기 프랑스를 바탕으로 그 와중에 기억 한 개가 분실되어 버려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 로즈와 그녀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관리자와 내기를 한 부 주인공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이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로즈가 마을에 서서히 적응을 해가면서 기억의 파편을 되찾는 이야기로, 로즈는 본래 오스트리아에서 건너온 여인들 중 하나와 섞이면서, 마을에 정착한 이후 마을 사람들한테 마녀로 몰려 죽임을 당하는 여인들과 달리 숨어서 살아남아, 이리의 아버지인 로렌스의 도움을 받아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로렌스는 마녀를 도운 죄로 몰려 역시 죽임을 당하게 되고, 자신을 이어 도와줄 사람을 찾으라며 로즈를 떠나 보냅니다. 로즈가 이리를 만나던 찰나 마녀가 아직 살아있다는 소문이 돌아 로즈는 잠적했고, 거기서 로즈의 첫 번째 기억이 끊깁니다.
로즈는 자신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해를 입는 다는 것을 짐작한 이후로, 시작을 이루었던 곳에서 끝을 맺으리라 다짐하고 오스트리아로 영원히 떠나게 됩니다. 이로서 로즈와 이리를 감싼 인연의 끈이 끊깁니다. 로즈가 떠난 후 5년 뒤, 이리가 로즈를 만나는 30분 간의 기적을 맞이하며 이야기의 막이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