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

이상 | 도디드 | 2014년 02월 1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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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이상의 단편소설이다. 어서…… 차라리 어두워 버리기나 했으면 좋겠는데…… 벽촌의 여름날은 지루해서 죽겠을 만큼 길다. 동에 팔봉산 곡선은 왜 저리도 굴곡이 없이 단조로운고? 서를 보아도 벌판 북을 보아도 벌판 아 이 벌판은 어쩌라고 이렇게 한이 없이 늘어놓였을꼬? 어쩌자고 저렇게 똑같이 초록색 하나로 돼먹었노? 농가가 가운데 길 하나를 두고 좌우로 한 10여 호씩 있다. 휘청거리는 소나무 기둥 흙을 주물러 바른 벽 강낭대로 둘러싼 울타리 울타리를 덮은 호박덩굴 모두가 그게 그것같이 똑같다. 어제 보던 댑싸리 나무 오늘도 보는 김 서방 내일도 보아야 할 흰둥이 검둥이. 해는 100도 가까운 볕을 지붕에도 벌판에도 뽕나무에도 암탉 꼬랑지에도 내리쬔다. 아침이나 저녁이나 뜨거워하며 견딜 수가 없는 염서 계속이다. 나는 아침을 먹었다. 할 일이 없다. 그러나 무작정 널따란 백지 같은 ‘오늘’이라는 것이 내 앞에 펼쳐져 있으면서 무슨 기사라도 좋으니 강요한다. 나는 무엇이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연구해야 한다. 그럼 나는 최 서방네 집 사랑 툇마루 장기나 두러 갈까. 그것이 좋다.

저자소개

1931년 처녀시 〈이상한 가역반응〉 〈BOITEUX·BOITEUSE〉 〈파편의 경치〉 등을 《조선과 건축》지에 발표했고 1932년 단편소설 《지도의 암실》을 조선 에 발표하면서 비구(比久)라는 익명을 사용했으며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발표하면서 ‘이상(李箱)’이라는 필명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1933년 3월 객혈로 총독부 건축기수직을 사임하고 백천온천으로 요양을 떠났다가 기생 금홍(본명 연심)을 만나게 되어 후에 서울로 올라와 금홍과 함께 다방 제비 를 운영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그는 폐병에서 오는 절망을 이기기 위해 본격적으로 문학을 시작했다. 1934년 구인회에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하여 시 《오감도》를 조선중앙일보 에 연재하지만 난해시라는 독자들의 항의로 30회로 예정되어 있었던 분량을 15회로 중단하였다. 1935년에는 다방과 카페 경영에 실패하고 연인 금홍과도 결별하였으며 1936년 구인회 동인지 〈시와 소설〉의 편집을 맡아 1집만 낸 뒤 그만두고 중앙 에 《지주회시》 조광 에 《날개》 《동해》를 발표하였으며 《봉별기》가 여성 에 발표되었다.

목차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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