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들에 관한 이야기!
신인작가 명지현의 첫 번째 소설집『이로니, 이디시』. 기발한 상상력과 쿨한 유머, 감칠맛 나는 입담을 자랑하는 작가 명지현. 이 소설집에는 명쾌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여덟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광고 카피라이터, 다큐멘터리 방송작가 등 작가의 이력처럼 다채로운 소설들 속에 굵직한 주제와 인물들의 숨소리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목표는 머리끄덩이>에는 자신의 남자친구와 바람을 피운 후배에게 복수하기 위해 '껌 좀 씹는다'는 여고생들을 찾아가 기선을 제압할 방법을 배우는 그녀가 등장한다. <이로니, 이디시>에는 옆구리가 붙은 샴쌍둥이 이로니와 이디시가 등장한다. <충천>에는 뿜어내는 빛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눈에 들어간 벌레를 꺼내지 않는 도예가가 등장한다.
이렇게 명지현의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삶을 위해 노력하지만, 어딘지 부족하고 조금씩 모자란 우리들의 모습과 닮았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무겁게만 살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익살스럽고 능청맞아서 때로는 경쾌하게 보여진다. 또한 쉽게 절망하지 않으며,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