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와의 마지막 산보의 한걸음 한걸음을 아깝게 여기면서 피서촌으로 향하였다. 한 줄기의 곧은 하아얀 마을길은 들어갈수록 낙엽이 어지럽다. 백양나무 아카시아 다래넝쿨의 낙엽이 한층 민첩하고 빠른 것 같다. 머루송이가 군데군데 떨어진 길바닥에 병든 나무 잎사귀가 한잎 두잎 펀득펀득 날아 떨어졌다. 문득 베를렌의「샹송 도톤」의 구절이 가슴속에 흘렀다. 들리지 않는 비올롱의 멜로디가 확실히 나의 걸음의 반주로 뼈를 아프게 긁는 것이다. 낙엽과 나―---나와 낙엽! 두 번째 들어간 산 식당의 마지막 오찬―---그것은 최후의 만찬과도 같이 검소한 것이었다. 빵과 포도주―---포도주를 대신하는 꿀은 그다지 달지도 않았으나 그렇다고 쓰지도 않았다. 식당을 나가 기어코 다다를 곳에 마지막 목적지에 서게 되었다. 깊은 소위에 어마어마하게 걸린 높은 널다리 위에 다시 선 것이다. 다리가 출렁거리고 물이 나뭇잎 같은 것은 전과 일반이다. 다른 것은 나의 마음뿐이다. “좁은 문이 지금의 내게는 탄탄대로로 보이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