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시오(?潮)]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소재로 한 대하장편역사소설이다. 구로시오는 적도에서 일어나 북반구로 흐르는 난류성 해류다.일본어로 구로(?)란 검다는 뜻이고 시오(潮)란 조류 즉 해류를 뜻한다. 검푸른 빛을 띤 해류라 하여 일본인이 명칭을 붙였다. 구로시오는 필리핀해와 동중국해를 지나 일본열도를 휘감고 흐른다. 그 지류인 그 일부가 현해탄으로 흘러 들어와 대마해류(츠시마 해류)를 이룬다. 소설[구로시오(?潮)]에서 일본열도 사이를 감싸며 흐르는 구로시오(?潮)는 지배자들이 만들어 놓은 한반도와 일본열도사이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해주는 모태속 양수라는 상징을 갖는다.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지배자들이 자신들의 야욕을 위해 민족주의라는 미명하에 민초를 어떻게 이용해왔고 희생시켜왔는지를 밝히려하 였다. 조일전쟁 즉 임진 정유년의 난리 속에서 일반에 끌려간 조선인 포로만 10만 명에이른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조선인 사망자가 어느 정도인지 헤아릴 수 조차 없었다. 왜냐하면 희생자의 대다수가 이름없는 민초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포로만 십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한편 당시 본의 지배자인 히데요시에게 강제 동원된 일본 왜병의 반수이상인 십오만명이 조선에서 목숨을 잃거나 귀화를 하여 결과적 으로 그네의 고향인 일본에 돌아간 병사수는 채 반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조선인 포로들을 고려인 또는 도래인으로 불렀고 조선에 남은 왜병은항왜로 불리웠다. 그리고 지배자들은 상대국에 정착한 민초들을 모두 반민으로 낙인찍었다. 임진 정유 양난속에서 당시 조선과 일본의 많은 민중들이 권력자와 지배자들의 의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그들이 어떻게 삶을 유지하며 난을 극복했는지 난후에는 어떤 처지가 됐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무했다. 역사속에서 그들의 삶을 재조명해야할 필요가 있음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러나 기록되지않고 누구도 돌보지 않는 민초들의 흔적은 40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대부분 풍화되어 버렸다. 십년에 걸쳐 한국과 일본에서 문헌조사와 현지답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 계곡에서 사금을 찾는 심정으로 관련 장소를 답사해 모래를 건져 물로 씻어내고 걸러내듯이 샅샅이 뒤졌다. 가끔 아주 가끔 오랜 세월의 흐름에 색은 바랬으나 지워지지않고 남아있는 흔적을 찾아 조심스레 털고 닦아내어 씨줄을 만들었다. 그 사실을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국가라는 울타리를 초월해 동아시아의 민초들을 중심으로 역사 이야기를 엮었다. 이 책에서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역사를 철저하게 민초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지배자들에 의해 숨겨지고 비틀어진 역사를 한올한올 바로잡아 민초의 역사로 돌리고자 하였다. 한반도와 일본을 이해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구로시오 (黑潮)]를 읽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구로시오]는 역사적 사실을 날줄로 민초들의 삶을 상상의 씨줄로 해 엮어낸 논픽션 소설이다. 민초들을 역사의 주체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 민초들의 관점에서 그린 대하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