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비롯된다. 생활과 환경과 사고방식의 차이뿐만 아니라 종교 갈등과 헤게모니 다툼 등에서 문제의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는 개인의 욕구에서 비롯되어 사회적으로 확장되어진 ‘심리’의 측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각각의 현상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들이 갖는 문제를 사람들 사이에서 마음을 열고 진지하게 논의해 보는 일은 중요하다. 그런데 만일 기독교와 불교와 이슬람교의 교의를 초월한 신이 논의와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면 어떨까. 이 신은 사람의 심리의 근원에 ‘열등의식’과 ‘자존의식’이 대립하고 있으며 그 시작은 에덴동산에서부터였다고 말한다. 데이비드란 인물을 찾아온 이름조차 없는 신은 가장 세밀한 히브리인들의 기록부터 참고하지만 불경과 코란을 무시하고 넘어가지도 않는다. 데이비드는 가인과 아벨의 첫 살인사건에서부터 시작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갈등이 오늘날 중동 문제에 이르기까지 정말 ‘열등의식’이라는 하나의 코드로 분석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