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방황과 갈등 속에서도 당당하게 일어서 아름다운 수를 놓듯 한 자 한 자 써내려간 엄마의 고백을 듣는다. 그것은 곧 아내이기 이전에 엄마이기 이전에 한 여자의 목소리로 듣는 삶의 고백이기도 하다. 그때는 왜 보지 못했을까 엄마의 눈물을……. 그때는 왜 듣지 못했을까 엄마의 한숨소리를……. 지난날의 좋지 못한 과거와 아픔을 다시 끄집어내 보고 쓴다는 게 나에겐 참으로 고문이다. 너무나 생생히 기억에 남는 아픔과 슬픔……. 그러나 이 글을 쓰면서 내 마음도 정화되는 거 같고 울분과 한이 풀리는 거 같기도 해 속이 좀 후련하기도 하다. 울컥하는 설움에 뜨거운 눈물이 앞을 가리면 한참을 울다가 긴 한숨을 몰아 내쉬고 다시 쓰고는 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