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정쟁의 소굴 속에서 살아가는 느낌이다. 정치가 뭐냐고 누가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정치는 계륵(鷄肋)이다.」라고 말이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혼합민주주의 체제에 살아가면서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자니 진저리가 난다. 그렇다고 멀리하자니 정치꾼들이 온갖 기득권을 보유하고 나의 생사여탈권마저 쥐고 흔드는 형국을 좌시할 수만은 없는, 버리자니 돌아 버리겠고 적극적으로 나서자니 더러운 꼴만 자꾸 눈에 띄는 정말 이러기도 싫고 저러기도 싫은 조조의 한중과 같은 것이 바로 정치가 아닌가 한다.
인사청문회는 흙 속의 진주 찾기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주는 없고 진흙과 마른 흙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청문회가 주는 부담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체질적 문제가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이 당연시되고, 강자의 논리는 어느 정도 용인이 되던 산업화 주도세력의 맹점이 그대로 사회적 병폐로 굳어진 결과가 아닐까한다. 첨렴이라는 키워드가 미담은 될 수 있지만, 본받고자 하는 인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금권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기에 돈을 포기한다는 것은 삶을 포기한다는 말과 유사하게 되었다.
삼국지에 나오는 조자룡은 대부분의 삼국지 마니아들에게 있어 가장 호감을 받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의 이름을 빌어 청백리 목민관을 한 사람 만들어 보았다. 조운 자룡은 무장으로써의 출중한 능력은 물론 지혜롭고 충성심이 지극히 강한 인물이었다. 이에 더해 의롭고 강직하여 다른 인물들에 비해 승진은 좀 늦었지만 가장 오랫동안 촉주를 위해 헌신했고, 제갈량에게도 무한의 신뢰를 받았던 인물이다. 청백리라는 개념은 없었지만 능히 그런 인물이리라. 그렇게 그려보기로 했다. 모쪼록 공직자의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품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