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안녕하세요. 구미호입니다. 소개하고 말 것도 없는 신인작가입니다.
사실 전 작가가 꿈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무엇을 잘하는 지도 모르는 한낱 대학생이었고, 노는 걸 많이 좋아하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방황을 하였고, 그러던 중 사고로 심한 화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제 잘못이었으니 누구도 원망할 수 없고, 오히려 죄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군대에 가야할 나이에 군대가 아닌 병원에서 지내게 되면서 철이 조금 들었나 봅니다. 어쩌면 화상으로 짓이겨진 제 몸을 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된 건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병원에서 그저 누워만 있을 수 없는 상황에서 생각만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걸까? 내가 뭘 잘하지? 뻔한, 이야기 같지만, 어린 시절 저는 책을 참 좋아했습니다. 어린 시절 잠들기 전이면 엄마가 항상 동화책을 읽어 주시곤 했었는데, 눈을 감고 조용히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동화의 내용을 머릿속을 상상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였을까요. 저도 잘 모르지만, 학창시절 바닥을 치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논술대회를 비롯한 글쓰기 대회에서는 꼭 상을 타곤 했습니다.
사실 시골에 있는 학교였고, 전교생 수도 많지 않았기에 이게 정말 내가 잘하는 걸까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할 수 있는 게 글 쓰는 것 뿐 이었기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까라는 의문보다 쓰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아질 무렵,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일이 이런 걸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미흡하고 보잘것없는 필력입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많은 것을 쓰고 싶어 하는 많은 작가들 중 한명으로 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