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왔어요

노영선 | 마음세상 | 2013년 04월 07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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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연인에게 별칭을 붙여 주 듯 애칭을 붙여 주는 것으로 첫인사를 건넨다. 이른 봄 꽃 피기를 기다리고 활짝 핀 봄꽃의 축제에 작은 황홀함을 느낀다.
미안한 마음을 갖게 만드는 엄마와 자잘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을 함께 하기도 하고 든든하고 따뜻한 엄마에게 감사드리게 되는 날도 있다.
커피 전문점에서 설탕을 하나 넣어 휘저은 커피를 마시며 평소 들지 않던 팝송을 듣고 자신에게 불만스러워 광화문 사거리에 무작정 나가 우연히 타게 된 일산행 버스에서 움직이는 카페를 느낀다.
뭉텅이로 흐르는 세월과 뒤돌아보면 허무함이 남는 시간의 흐름에 안타까워하고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노력해 조금씩 발전하는 자신을 대견해 한다.
조금은 싫증이 난 집안일에 귀찮아하기도 하지만 어느 날은 똑같은 집안일을 재미있어 즐겁다. 또 일상에서 조금 떨어져 여유와 감상에 젖는다.
내 삶의 한 부분인 타인에 대한 관찰과 더 나아가 그들은 모르지만 타인들을 걱정하는 마음도 담겨 있다.
작은 교회에 다니며 겪는 에피소드들과 교회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다.
뚱뚱한 나에 대한 자격지심과 그래도 자신이 예쁘게 보이는 어쩔 수 없는 자기애에 관한 이야기와 나를 예쁘게 꾸며 주고 싶어 하는 예쁜 친구도 나온다.
사람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기에 섬세한 시선이 되는 아름다움이 있고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번득임이 있다. 나와 타인과 삶에 대한 애정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노영선
2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나 단국대학교 화학과를 3학년까지 다녔다. 평범한 일들과 나만이 겪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나 어른이 된 뒤 알고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겪은 일들을 치르며 자랐다.
작가가 되려고 마음먹은 동기는 지금으로 15년 쯤 전에 사회의 일원으로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좌절을 맛보고 나서이다. 직장을 갖는다는 것이 너무 버겁게 느껴져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작가가 가장 낫겠다 싶었다.
작가가 낫겠다는 생각이었을 뿐 작가라는 직업을 특별히 선망하지도 않았었다. 도중에 족히 백 번은 포기하기도 했으나 그 때마다 버릴 수 없는 내 삶에 대한 미련이 희망이 되어 다시 일어섰다.
처음에는 그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만 15년 동안 한 가지를 바라니 이제 작가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되었고 웬만해서는 포기하게 될 것 같지 않은 꿈이 되었다.
작가 공부를 시작할 때는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우왕좌왕했으나 조금씩 길이 열리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눈앞에 보이는 한 발자국 앞을 보며 먼 길을 걷고 있다. 정말 한 발자국 앞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것만이라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작가 공부를 시작했을 때 어느 선배의 글 중에 작가가 되려는 사람은 이미 머릿속에 쓰고 싶은 글이 가득하지 않으냐는 물음에 난감했었다. 그 당시 나는 무엇에 대해 글을 써야 할지 전혀 감조차 잡히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머릿속에 구상 중인 책이 열 권 가까이 되는, 게다기 등단을 하게 된 작가가 되었다. 15년 전 까마득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기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나는 무척 게으르다. 좋아하는 일은 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는 것과 가만히 앉아 책 읽는 것이다. 내 방은 어질어지기가 난장판 수준이고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엄마에게 꾸중을 듣는다.
나는 요즘 사회 문제가 되는 40이 넘도록 부모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준비의 기간이 너무 길었지만 꾸준히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교회에 다니는 나의 요즘 기도 제목은 빨리 경제력이 탄탄해져 엄마가 그만 일 하실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올해로 예순 셋인 엄마는 아직도 회사 식당에서 힘든 일을 하신다. 평소에 둔해서 가슴 아픈 일이 적은 나도 엄마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걱정거리라면 아빠가 곧 투석을 하셔야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으신 것이다. 투석이 매우 힘든 일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견디실 수 있을까 걱정이다.
요즘은 하나님에 대한 감동을 자주 느끼고 가족들이 더 애틋하다. 그리고 내가 들어서는 새로운 세계-책을 내는 작가가 된다는-설렘에 조금 들 떠 있고 행복한 것 같기도 하다.

목차소개

이 책을 쓰기 시작할 무렵에 내가 조바심에 시달렸던 기억이 난다. 10년 넘게 문학공부를 하고도 제대로 된 수필 한 편 쓰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스럽고 절망스러웠다. 그래서 끼적이기 시작했다. 근사하고 멋진 글은 아니더라도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글을 부담감 없이 쓰자는 마음에서.
아직 현학적이고 어려운 글을 쓸 줄 몰랐던 나는 일상의 소소함을 매우 짧은 글로 적어나갔다. 중학교 1학년 정도의 경험과 이해력만 있으면 무리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지만 그래도 이 글들은 내가 40년 가까이 축적해 온 내공이 필요했다.
쉽게 쓰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했지만 뭣 모르고 처음 완성한 글이다. 언젠가 가수 양희은씨가 동년배의 팬 층이 자신의 지지대라고 한 적이 있다. 아마도 딱 내 나이의 독자만이 내가 이 책에 쓰려고 했던 핵심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 글이 사소한 호기심을 채우거나 나이 어린 사람의 미숙함으로 읽힌다고 해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글을 읽으며 공감을 느낀다면 작고 여린 것들에 대한 애틋함을 느껴 주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램이다.
강하고 억세야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순하고 여리다고 생각한다. 그 순한 사람들이 힘겨워하는 강제들에서 조금 벗어나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우리는 숨 쉬고 살 수 있다. 그런 휴식에 마음을 한 없이 부드러워질 수 있는 글이다.
나는 독자들이 늦은 밤 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 지치고 허무함에 빠졌을 때 읽었으면 좋겠다. 어딘가에 상처 입었지만 평범한 일상을 꿋꿋이 이어나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으면 한다. 상처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강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저 자신을 지키며 심지 굳게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지탱하고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모습이 이웃을 발견할 수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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