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의뢰인인 그 흰 머리털을 가진 신사는 그때 주머니에서 구겨진 신문지 한 장을 꺼내어 무릎 위에 펴놓고 잠깐 목을 늘이어 광고란을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는 동안에 나는 신사의 차림차림을 유심히 관찰하여 보았으나 별로 이렇다 할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하나의 평범한 인물일 따름, 다만 한 가지 특별히 눈에 뜨이는 것은 그 하얀 머리털이었다.
“바로 이것이 그 신문광고올시다.”
하고 윤세준은 그때 자기 무릎 위에 펴놓았던 신문지를 백린에게 내주었던 것이니 거기에는 실로 이상야릇한 광고문이 하나 게재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