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한 지 일 년도 못 되어 거의 일만 부의 발행부수를 가지고 있다는 실로 놀라울 만큼 급속도로 발전해나가는 월간잡지 《괴인(怪人)》은 세상이 모두 아는 바와 같이 추리소설 전문잡지였다.
추리잡지 《괴인》을 주재하게 된 백상몽(白相夢)의 꿈이었다. 그리고 그의 이 꿈은 창간호가 삼만을 거듭하였을 때부터 실현되었다. 《괴인》은 날개가 돋친 듯이 팔렸다.
듣건대 백상몽은 평북사람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며 다년간 금광맥을 찾으려 조선 십삼도를 방랑하다가 만사가 뜻대로 못 되므로 그만 서울에 주저앉게 되었다고 한다.
서울 한 모퉁이에 주저앉은 그는 매일같이 소년시대에 즐기던 추리소설 탐독을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