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사각(蛇角)이라는 것인데 수백 년 묵은 뱀의 뿔이올시다.”
“그게 그렇게 값이 나간단 말이오.”
“천하의 보배이죠, 지금 우리나라 황후께서 태자가 없으셔서 사각 하나를 구하셨는데 원래 사각을 한 쌍만 얻어먹으면 반드시 아들을 얻는 것이외다. 그런데 지금 황궁에 있기는 단 하나뿐이어서 각방으로 짝 하나를 구하지마는 백만 냥의 상을 걸어도 없는 것이외다.” -{본문에서}
윤백남은 금융인으로 출발하여 언론인ㆍ연극인ㆍ교육자ㆍ문인ㆍ영화인ㆍ만담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특히 그는 영화계에 선구적 공적을 남겼고 연극인으로서도 초창기에 극단을 주재하고 희곡을 쓰는 등 신파극을 정화하려고 노력하였다.
그의 작품은 초기에는 계몽주의적·인도주의적 경향을 띠었으며, 또한 경향 소설적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역사소설이나 야담류로 흘렀고, 후기에는 본격적인 야담가로 나섰다.
대부분 정사(正史)를 바탕으로 한 숨겨진 역사의 뒷이야기나, 구전설화, 시대를 대표하는 풍자적, 해학적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