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얼마 동안의 휴가를 이용하여 이 북쪽 시골에 한양을 하고 있는 최 탐정으로 당시의 명탐정이란 이름을 듣는 사나이였다.
한가한 이 생각 저 생각에 취하였던 그는 갑자기 자기의 뒤를 따르는 발자취 소리에 머리를 돌렸다. 여자였다.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는 너무도 그 여자가 아름다운 데 놀랐다.
은색 치마에 연분홍 저고리를 입은 몸맵시는 어디로 보아도 18, 9세밖에는 안 되어 보였다. 여자는 가장 가벼운 걸음으로 최 씨의 옆을 지나쳤다. 이때 마침 그 여자의 눈은 최 씨의 눈과 마주쳤다. 맑고도 크고도 정열이 가득 찬 이 여자의 눈을 최 씨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 -{본문에서}